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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 앞으로 집결했다. 체포영장은 오는 6일까지 유효하다. 이 기한 내에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게 공수처의 분명한 입장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윤 대통령이 칩거 중인 한남동 관저 앞엔 그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OUT' '입법 신한은행 비과세 독재 OUT' 푯말을 들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오늘 실시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모였다고 밝혔다.
주말이 아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들이 현장에 몰려 "윤 대통령을 지키자"는 구호를 외쳤다. 주로 5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었으며, 일부 20대·30대 지지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주택모기지
尹 강성 지지자들 "빨갱이 XX들 때려 부숴야"
집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던 유튜버들도 지난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삼삼오오 모여 영상을 송출했다.
특히 한 유튜버는 집회 연단에 올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여기서 죽어야 한다. 우리가 주역군이다"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우리가 힘을 합쳐 경호처 저축은행등급 직원들과 윤 대통령을 지켜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힘내라" 구호를 외치며, 꽹과리와 징을 쳤다. 이들은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세를 과시했다.
강성 지지자들 중 일부는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소속이 어디냐"며 신원을 확인했다. 특정 언론을 겨냥해선 "좌파 언론사 아니냐" " 경의선복전철 보도 제대로 해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한 50대 남성은 시사저널에 "빨갱이 XX들 때려 부숴야 한다. 얘네들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됐고,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공수처의 뜻대로 윤 대통령이 순순히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대구무직자 현장에 왔다고 밝힌 60대 여성은 "경찰이 공수처 차량을 막지 않으면 내가 막을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는 경우는 없다"며 "난 여기서 죽을 각오하고 왔다"고 했다.
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칩거 중인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시사저널 이태준
"총 들고 국회 진입한 게 잘한 짓이냐" 고성도
시민들 간 일부 충돌도 있었다. 한 60대 남성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대통령이 무장한 군인들을 동원해 국회에 진입 시도를 지시한 것이 잘한 짓이냐. 너희도 다 똑같아"라며 고성을 질렀다.
경찰관 두 명이 이 남성을 제지했지만, 그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경찰들은 나를 막을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잡아넣어야 한다"고 계속 외쳤다.
다행히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 시민에게 맞대응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 지지자들과 탄핵 찬성 입장인 시민들이 한 공간에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예기치 못한 충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도 시민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로 인력이 늘어났다.
지지층 결집 시도하는 尹…"끝까지 싸울 것"
공수처는 체포영장과 함께 발부받은 수색영장에 '형사소송법 제110조와 111조의 적용은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점 등을 근거로 경호처에 집행 협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형소법 110·111조는 군사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나 공무원의 직무상 비밀에 관한 물건은 책임자·공무소나 관공서 등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 내지 압수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데려와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한편,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발부에 불복하고 공수처의 소환 조사에 불응해 온 윤 대통령은 1일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탄핵과 체포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가는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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